보건 영양 -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2) 바이러스, 원충에 의한 장관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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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영양 -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2) 바이러스, 원충에 의한 장관감염증

by / 2020. 8. 8.

 바이러스는 세포의 핵에서 증식하며 숙주세포 특이성을 가진다.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아스트로바이러스 감염증,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사포 바이러스 감염증이 있다.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급성 감염을 유발하고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세를 보인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 시 테두리에 짧은 바큇살을 갖는 수레바퀴 모양을 띤다.  A~G의 7개군으로 분류되며, A, B, C군은 사람과 동물에서 발견되고, D, D, F, G군은 동물에서만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출생 후 6개월까지의 영아는 모체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분변-경구 경로로 전염되고 일부는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소아병동, 놀이방 등에서의 집단 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감염된 소아와 접촉한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되면 48시간 이하의 잠복기를 거쳐서 중등도의 발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수양성 설사가 시작된다. 로타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한 환경, 개인위생만으로는 완벽하게 예방이 힘들다. 따라서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을 통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아스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자현미경하에서 별모양을 나타내는 소형의 구형 바이러스이다. 사람에게서 문제가 되는 아스트로바이러스는 현재까지 8개의 유전자형이 보고되고 있는데, 그중 제1형이 주로 문제를 유발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2003년도에 크게 유행하였고, 2000~2005년 사이에서도 제1형이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 그 밖에 제2,4,6,8형이 국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잠복기는 보통 3~4일이나, 짧은 경우 24~36시간 만에도 나타난다. 초기에는 가벼운 설사가 며칠 지속되고, 구토, 발열, 식욕결핍,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른 장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분변-구강 경로로 전파되며 정상적인 취학연령 및 성인 집단에서의 식품 매개로 인한 집단감염이 보고되기도 한다. 

 장내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일반적인 아데노바이러스와 동일한 정 20면체 모양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생화학 및 생물리학적 특성에 의해 A부터 F까지 6개의 아군으로 분류되는데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F 군이며 혈청형은 40과 41이 포함된다. 일반적인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지만,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장관 내 감염을 유발하여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세를 보인다. 잠복기는 약 7~8일이며 증상은 5~12일간 지속되는 등 다른 설사 바이러스에 비해 기간이 길지만 증상은 경미한 편이다. 주로 3세 미만의 유아, 면역억제 환자, 골수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흔하게 급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모든 연령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세계적으로 위장염의 90%를 유발한다. 환자의 분변으로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류, 과일류, 조개류, 물(지하수 등)을 통해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은 완전하지 않고 일시적인데, 혈액형 B, AB형의 증상이 감염에 대해 부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반면 O형은 더 쉽게 감염된다. 학교, 병원, 감옥, 기숙사, 순항 함선 등의 단체급식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노인이나 어린이가 감염되기 쉽다. 잠복기는 24~48시간이다.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전염성이 없어지지 않으며,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이상 가열해야 감염성이 사라진다. 로타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심한 구역질과 구토, 설사, 복통, 오한, 38℃의 발열과 구토 몇 시간전 위 팽만감 등이 있다. 대체로 12~60시간 이내에 회복되며 후유증은 없다. 다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증상이 지속되면서 사망한 예도 알려져 있다.

 사포바이러스 감염증은 분변-구강 경로가 주 전파경로이고, 구토물에 의한 비말 감염도 있다.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구토, 설사, 복통, 오심, 권태감, 열 등이 나타난다. 위장관 증상은 24~48시간 지속될 수 있다. 

 

 원충에 의한 장관감염증은 이질아메바 감염증, 람블편모충 감염증, 작은 와포자충 감염증, 원포자충 감염증이 있다. 

 이질아메바는 영장류와 일부 동물의 대장에 기생하는 가장 흔한 기생충 중의 하나로 수중에서는 9~30일간 생존하고, 대변 내에서는 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약 12일간, 실온에서는 2주일 이상, 냉동상태에서는 2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이질아메바 감염증은 수인성 전염병의 하나로 물, 음식에 의해서 매개되는 포낭을 먹어서 감염된다. 음료수가 위생적으로 공급되며 대변의 처리가 완벽한 선진국에서는 거의 전파되지 않지만 상하수와 대변 처리시설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중요한 보건문제가 된다. 이러한 나라를 여행한 후 발생하는 여행자 설사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잠복기가 대개 1개월 전후로 장점막의 안쪽으로 넓게 바닥의 조직이 파괴되어서 그 안에 파괴된 조직과 염증세포가 고이는 플라스크형 궤양이 생성된다. 일부 아메바는 혈액을 통해 간으로 옮겨가고, 간세포를 파괴하여 농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람블편모충 감염증은 중간숙주인 패류, 민달팽이 등을 날로 섭취함으로써 인체감염이 생긴다. 때로 담수산 새우, 게, 플라나리아, 개구리 등과 같은 운반 숙주를 통하거나 패류가 배출한 점액 속의 유충 그리고 그 유충으로 오염된 물 또는 야채 섭취로도 감염이 된다. 양호시설이나 탁아소 등 배변 후 적절한 조치가 없는 곳에서 많이 발생하며, 주로 어린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감염 증상은 설사, 묽은 변으로 시작해서 지방변으로 변한다. 지방변이 생기면 냄새가 심하고 악취와 가스가 동반된다.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상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작은와포자충 감염증의 주요 증상은 설사이다. 노후된 상수도 집수조 오염에 의해 아파트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사례도 보고되기도 하였다. 와포자충은 외부환경에 대해 저항성이 강해서 감염력이 6개월 이상 유지되기도 하며 수돗물 정수장의 염소 소독에도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수영장 등의 시설에서도 와포자충이 발견되어 수인성 감염에 의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원포자충 감염증은 열대지방 감염병으로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지는 않으나 사람의 대변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 물을 섭취 시 감염된다. 잠복기는 대략 1~14일로 설사, 구토, 구역질, 식욕감퇴, 체중 감소, 복통, 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특별한 예방약이 없다. 오직 개인위생과 공중위생을 잘 지켜서 예방하는 길 뿐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예방수칙으로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에 힘쓰고, 마시는 물과 식자재 세척, 조리에 사용하는 물은 안전한 상수를 사용하고, 음식 조리자가 설사를 하는 경우 모든 업무에서 배제해야 하며 집단급식소에 대한 살균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문헌 : 정효지, 이경무(2020), 『보건영양』,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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