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영양 -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1) 전염병, 세균에 의한 장관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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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영양 -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1) 전염병, 세균에 의한 장관감염증

by / 2020. 8. 8.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물질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의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 미생물의 종류가 다양하여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발열을 동반한 설사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면 미생물을 의심할 수 있다. 

 

 수인성 식품매개 전염병으로는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A형 간염이 있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Vibrio cholerae가 일으키며,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적도지방에서 흔히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드물게 발생한다. 콜레라는 콜레라 환자의 토물이나 대변에 오염된 식수 또는 음식물을 먹거나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되고, 잠복 기간은 5일 이내로 보통 2~3일, 빠르면 몇 시간 만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물 같은 설사가 갑자기 시작되어 하루 20~30차례 발생하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극심한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 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의 일종인 Salmonella entericaserovar Typhi에 의한 급성 전신감염질환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크게 유행하여 401건이 발생한 이후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014년 251건, 2018년 213건과 같이 크게 증가하기도 하였다. 장티푸스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며,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지속되는 고열, 복통, 비장비대, 섬망, 기타 전신 질환을 보인다. 소아의 경우 설사가 잘 나타나지만, 성인의 경우 변비가 흔하게 나타난다. 감염 후 2주 후 발열, 두통, 담낭염, 장미진, 간염, 백혈구 감소증, 범혈구 감소증 등이 나타나고, 감염 후 3주 차에는 출혈과 장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하복부의 복통, 압통 및 경직 시 장천공을 의심해야 한다.

 파라티푸스는 S. paratyphi A, B, C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장티푸스에 비해서는 발생 수준이 낮지만, 2002년의 경우 413명이 보고된 적도 있다. 사람이 주 병원소이며 드물게 가축이 병원소가 될 때도 있다. 보균자나 환자의 대소변과 접촉 시 전파되는데, 흔히 환자의 손에 의해 오염된 조개류, 우유, 유제품 등의 음식물에 의해 전파가 된다. 잠복기는 1~3주이며 대부분 장염으로 급작스럽게 발병하고, 지속적인 고열, 두통, 비장비대, 발진, 설사, 쇠약감, 발열 등을 동반한다. 장티푸스와 유사하지만 증상은 가볍고 치명률도 낮다.

 세균성 이질은 Shigella 종류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위생상태가 낮은 후진국의 열대지방 수용소 같은 곳에서 집단발병하고, 정도에 따라 고열,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후중기 등을 동반한 묽은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또한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잠복기는 2~3일로 비교적 짧으며,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쉽게 회복되나 급격한 탈수 증상과 독소 중독으로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O-157 등의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해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수인성 식품매개 전염병으로 지정되었고, 주로 6~9월에 많이 발생한다. 흔히 혈성 설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신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제대로 익히지 않았거나 우유, 오염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와 같은 음식을 섭취 할 경우 감염된다. 가족 또는 탁아소 등 사람 간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4,000건이 넘게 발생한 질병이기도 하다. 잠복기는 2~7일로 물, 식품, 분변-구강 경로, 혈액(주사기 공동사용, 수혈)을 통해 감염되고,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이 급격히 발생한다.

 

 세균성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원인균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잠복기는 12~36시간으로 설사, 발열, 복통 등이 나타난다.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한 음식이나 분변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되고,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제조자와 조리 종사자의 교육을 통해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하며, 냉장, 냉동은 소량씩 하고 동물석 식품은 완전히 가열해야 한다. 또한 조리장을 청결하게 하여 쥐나 곤충의 침입을 저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장염비브리오균 감염증은 잠복기가 4~30시간으로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18~37℃의 환경에서 증식하며, 연안이나 강 하구에 많이 존재한다. 특히 굴, 조개, 게, 새우 등의 어패류가 문제가 되어 발생한다.  

 장독소성 대장균 감염증은 6~48시간(보통 10~12시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고, 설사, 복통, 오심을 보이며 간혹 구토와 발열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손 씻기가 중요하다. 

 

 장침습성 대장균 감염증의 잠복기는 평균 10~18시간으로 설사(가끔 혈변),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칙적으로 동물에게는 병원균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킨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설사증의 1~5%가 이 균이 원인이며 때로 선진국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전파경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오염된 음식이 원인이 된다.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은 1~2일의 잠복기가 있고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발열이 있다. 장병원성 대장균이 영아 설사 유행의 원인균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일반적으로 영유아에서는 미량으로 발생하고, 유아에서 유아로 직접 감염되기도 한다. 취학기 이상의 아동에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많은 양의 균수가 있어야 감염을 일으킨다. 유아식품에 의한 경구감염이기 때문에 모유를 먹이면 예방할 수 있고, 분유는 탄 후에 바로 먹여야 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2~7일의 잠복기(보통2~5일)가 있으며 설사(가끔 혈변), 복통, 발열의 증상을 보인다. 캄필로박터균의 숙주로 각종 동물, 애완동물, 새 등이 있으며 닭이 가장 흔한 숙주이다. 대부분의 닭고기는 캄필로박터균에 오염되어 있어서 조리가 불충분한 닭고기, 돼지고기의 섭취가 원인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가열해야 하고, 우유는 멸균하고, 물은 염소 처리 또는 끓여서 마셔야 한다. 날음시고가 익힌 음식을 같은 조리대에서 쓰지 않아야 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감염증은 6~22시간(평균12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며 설사, 복통, 간혹 구토와 열을 동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오염된 육류의 섭취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병한다. 또한 식품에 이 균이 오염되면 가열에 의한 사멸이 곤란하여 가열조리식품을 20℃이하로 빠르게 냉각시킨 다음 저온을 유지하여 아포의 발아와 증식을 방지해야 한다. 

 황색포도알균 감염증은 1~6시간(보통2~4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고 있고, 심한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인다. 이 황색포도알균은 일반인의 20~50%가 비강에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화농성 염증, 식중독에서 패혈증까지 다양한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 내 감염이 주요 원인균으로 신생아실, 중환자실, 수술실, 암 화학요법 치료실 등이 문제가 된다. 하부 결장, 회음부, 전비공에 상주하던 균이 손, 피부, 옷, 침구 등에 묻어 일어나며 공기감염은 매우 적다. 음식의 경우 취급자의 손에 묻어 있는 세균으로 오염되는 경우가 많고, 잘못 보관된 음식물에서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건조된 물질에서도 수개월간 살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감염증은 가열한 식품의 냉각과 냉장 보관이 적절하지 못하여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중독이 일어나는 과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구토독소로는 1~6시간의 잠복기가 있고, 구토, 일부 설사, 간혹 발열의 증상을 보이며, 설사 독소로는 6~24시간(보통 8~16시간)의 잠복기를 가지고 설사, 복통, 일부 구토, 간혹 발열의 증상이 있다. 두 경우 모두 발생 24시간 이내에 증세가 완화되며, 예방을 위해서는 가열 처리한 식품은 신속히 냉각하여 아포의 발아와 성장을 방지해야 하고, pH와 수분을 낮게 유지한 상태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예르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 감염증의 잠복기는 1~10일(보통 4~6일)로 설사, 복통(가끔 심함)의 증상이 있다. 대부분의 예르시니아 감염증은 1~4세의 소아에게서 나타나고, 남아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매개가 되는 식품은 생우유, 오염된 저온 살균 우유, 오염된 물로 세척한 음식,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등이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감염증은 잠복기가 1~6주로 일반인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보인다. 다만 임산부는 유산과 사산, 면역력 저하자는 수막염과 패혈증이 생기는 등 치명률이 높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은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육류, 우유, 치즈, 생식 채소 등의 음식을 섭취하여 발생한다. 저온, 저산소 환경에서도 증식하므로 냉장 보관한 음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 정효지, 이경무(2020), 『보건영양』,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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