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영양 - 식물성 자연독 , 동물성 자연독

 자연독은 동식물에 자연적으로 생성되거나 축적된 유독성분 또는 유해성분으로 이를 섭취함으로써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한다. 이러한 자연독은 식물성 자연독과 동물성 자연독으로 나뉘며, 식물 또는 동물이 원래부터 가지는 성분 또는 먹이사슬을 통해 동물의 체내에 축적되어 유독물질이 생길 수 있다. 대체로 식물성 자연독에 의해 환자가 발생한다. 다만 치명률은 식물성 자연 독보다 동물성 자연독에 의한 경우가 높다. 

 

 1. 식물성 자연독

 독버섯, 우리나라 식물성 자연독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버섯독이다. 주로 가을철에 발생하며 야산의 독버섯을 식용으로 오인하여 섭취함으로써 발생한다. 버섯의 종류에 따라 독성분과 증상이 다양하다. 알 광대버섯, 흰 알 광대버섯, 독우산 광대버섯, 광대버섯, 파리버섯, 땀 버섯, 독 깔때기 버섯 등이 있으며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는 위장장애형, 경련과 혼수, 황달을 일으키는 콜레라형, 근육경련을 일으키는 뇌증형이 있다. 

 원추리, 원추리 나물을 완전히 익히지 않을 경우 콜히친 성분으로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구토, 복통, 근육경련, 저혈압,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과다 섭취 시 3일 이내 사망할 수도 있다.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 성분이 증가하여 독성이 더 강해지므로 어린순만 채취하여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

 감자, 감자의 발아한 부위나 녹색을 띠는 부분은 솔라닌이라는 독성이 있다. 솔라닌은 가열조리에 의해 제거되지 않으므로 녹색으로 변한 부분을 제거하고 요리해야 한다. 섭취 후 수시간이 지나면 중독증상을 나타내며 복통, 현기증, 위장장애, 의식장애를 일으킨다. 햇빛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므로 빛을 차단하여 보관해야 한다. 

 목화씨, 목화의 뿌리껍질과 씨에는 고시폴이라는 내장장기의 염증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있다. 면실유를 제조할 때 정제 시 고시폴의 독성을 제거한다. 최근에는 고시폴이 없는 목화씨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청매, 청매는 미숙한 매실을 뜻하며 시안을 함유한 아미그달린을 가지고 있다. 체내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시안기를 유리함으로써 중독을 일으키는데 이렇게 흡수된 청산은 중추신경의 자극 및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혈액의 산화환원 작용을 억제하여 치사에 이를 수 있다.

 아이비, 아이비(담쟁이)는 관상용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비는 독성이 강해서 피부접촉을 통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잎을 따먹을 경우에는 호흡곤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은행, 은행중독의 원인물질은 메톡시피리독신으로 이 물질이 비타민b6 작용을 저해하여 강직성 경련을 일으킨다. 다량 섭취 시 구토, 의식불명, 심한 간질상의 경련을 일으키며 심각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오용하기 쉬운 유독식물로 독미나리, 독공목, 붓순나무, 미치광이풀, 가시독말풀, 바꽃, 디기탈리스, 꽃무릇, 독보리, 고사리, 소철 등이 있다.

 

 2. 동물성 자연독

 복어독, 치명적인 독소인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는 복어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인기가 있다. 산란기 직전인 1~4월에 독성이 매우 강하고, 알, 난소, 간, 껍질 등에 함유되어 있다. 복어독은 열에 강하여 120℃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고, 섭취 후 30분~4시간 안에 마비, 두통, 복통, 지각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등의 치명률이 높은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조개류, 일부 조개류에는 다양한 유독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 진주담치, 홍합, 굴, 피조개, 바지락 등은 유독 플랑크톤을 섭취, 축적하여 유독화 한다. 조개류의 유독화는 계절적인 영향을 받으며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남해안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도 조개류의 유독화가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조개독은 마비성 패독, 기억상실성 패독, 설사성 패독, 신경성 패독, 베네루핀, 테트라민 등으로 구분하며 패독이 들어있는 조개류를 섭취 후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발병한다. 입술, 혀, 안면의 마비 등에 이어서 목, 팔 등 전신마비가 오고 심한 경우 호흡마비로 사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