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기말성적 2020-2학기
사실 기말고사는 끝난 지 오래고, 성적이 나온 것도 한참 전인데 이제야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슬쩍 변명을 해보자면, 기말이 끝난 이후부터 그간 하지 못했던 다른 일들을 하느라 바빴고, 기말과제가 끝난 이후 정리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은 모양이다. 공부가 취미인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존경스럽다.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점수는 잘 받고 싶었기에 열심히 기말과제를 작성해서 제출했었다.
나는 3학년으로 편입한터라, 1학년과 2학년 과목들부터 수강했었다. 전에도 적은 적이 있는데, 방통대는 1~4학년의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1학기에는 1학년과 3학년 과목을 반씩 수강하면서, 편입생의 패기로 전공5과목과 교양 1과목을 넣었다. 학기가 끝날 때쯤 전공 5과목은 나처럼 공부랑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미친 짓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2학기 과목은 고민끝에 전공 3, 일반선택 2, 교양 1로 골고루 넣었고, 결론만 말하자면.. 일반선택을 넣을 바엔 차라리 전공을 넣는 게 낫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난이도로 보면 전공보다 일선이 쉬운 것은 맞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과제를 작성하는데 백지에서 시작하는 기분이다. 또 모르겠다. 시험이었으면 좀 더 수월했을지도? 그런데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시험은 치러지지 않았고, 모든 평가가 대부분 과제로 이루어졌다. 온라인 시험을 치른 과목도 있었다고 들었으나, 나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방통대 기말성적 |
아무튼 2020학년도 2학기 중간평가와 기말평가의 성적이 합산되어 공개되었다.
대체로 나쁘지 않은 점수라 만족하려고 했으나, 한 과목이 점수가 유독 낮다.
심지어 가장 공을 들이고, 전체 과목 중에 가장 신경쓰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인데 기말성적이 가장 낮다.
게다가 다른 과목에는 없는 평가 의견까지 들어있다.
평가 의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학생간 표절률이 90~100%라고 적혀있다는 것.
정말 황당하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가장 컸다. 지금도 이때 심정을 생각하면 나쁜 말이 저절로 나온다. 각종 논문들과 국가 정책, 그리고 서적들까지 하나하나 찾아가며 공부하고 일주일 넘게 이 과제에만 매달렸었는데, 학생 간 표절률이라니.. 순간 내 컴퓨터가 해킹당했나? 누군가 내 과제를 베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 문제로 한참 고민하다가, 어떻게 된 건지라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학과사무실에 연락을 했다. 방통대는 성적 관련해서 교수님이 답을 안 주시는 경우가 흔해서 학과 사무실에 전화하는 게 가장 빠르다. 학과 사무실에서는 이 과목의 경우 교수님이 채점하신 게 아니라, 채점위원이 채점했고, 이메일로 문의하라면서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주셨다.
장문의 이메일을 작성하고 바로 답을 받았다.
평가의견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수정이 되었다는데, 다시 성적을 확인해보니, 심각했던 표절률은 20%정도로 내려와 있었고(이 부분은 학교 교과서를 참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 평가 내용 역시 많이 바뀌어있었다.
본문 내용이 아주 뛰어나다던 기존의 평가는 사라지고, 상대평가로 인해 약간의 감점이 있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내 점수는 더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았고 그대로였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수많은 과제를 채점해야하니 입력에 있어서 오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내 과제가 아주 뛰어나다더니, 바뀐 평가의견에는 상대평가니까 감점이 있다는 문구가 늘어났다는 걸..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내 점수에 문제가 있어서 내 점수를 올리게 된다면, 상대평가로 인해 다른 누군가의 점수를 낮춰야하니 점수는 놔두고 평가의견만 수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차라리 처음부터 이런 평가를 받았다면 찝찝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표절률 수정으로 인해 나의 억울했던 마음은 풀려서 다행이다.
정말 방통대는 표절에 매우 민감하고, 표절률이 높으면 여지없이 점수가 감점된다. 교과서만 보고 작성하는 과제도 예외가 아니다. 차라리 내용이 부실할지언정 교과서 그대로 옮겨 적는 행동은 절대 금지! 혹은 상업 사이트에서 과제를 산다거나 누군가와 공유하는 행동 역시 하지 말아야 한다.
과목별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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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과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인간은 보건환경학과의 전공과목은 아니고, 일반선택과목이다. 중간평가도 만점을 주시더니, 기말평가 역시 만점으로 후한 점수를 주셨다. A+ 기말 문제는 아래와 같다.
이 중에 나는 3. 대인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5. 인터넷사회는 디지털갈등이 많아졌다. 디지털갈등 완화방안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하시오. 이 2가지를 택하여 작성하였다.
목차, 서-본-결-참고문헌 순으로 작성하였고, 구체적인 사례들과 완화방안 전부 내 생각을 위주로 적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봤던가..? 교수님이 교과서에 없는 사례를 작성하길 바라시는 것 같아서 정말 머리를 쥐어짜 내며 작성했는데, 그 때문인지 만점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과제가 아닌 수업은 매우 쉽고 무난한 편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과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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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발달
인간발달은 간신히 A+이다. 중간 점수는 30점 만점이지만, 기말과제물에서 5점이 깎여서 65점으로 총 95점. 따로 평가의견이 없던 터라 어떤 점에서 감점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1점만 더 마이너스되었어도 A+이 아닌 A가 되었을 듯;;
기말 과제명은 위와 같다. 과제에서 요구하는 5장을 정확하게 채워서 제출하였고, 참고문헌은 오로지 교과서 한 권이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서술했는데, 점수가 감점된걸 보니.. 다른 참고문헌을 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중간과제물은 소설,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성인후기의 인물을 선정하여 인간발달의 특성에 대해 서술하는 거였는데, 이건 과제하면서도 재밌었다.
인간발달 과목은 이론 부분은 썩 재미있진 않았지만, 인간의 생에 대해 난생처음으로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과목이다. 성인후기.. 즉 노년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만약 과제가 아닌 오프라인 시험으로 봤다면 이론 부분을 외워야 해서 좀 어려웠을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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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대체에너지
아까 언급했던 문제의 과목이다. 중간과제물 점수는 30점 만점으로 잘 받았는데, 기말과제에서 -7점 감점으로 63점이 되어 총 93점으로 A를 받은 아쉬웠던 과목.
과제는 위와 같다.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 중에서 하나를 비교하여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논하는 문제로 딱히 어려운 건 없었는데..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다.
강의는.. 책의 내용을 요점 정리하시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는지 교수님 홈페이지에 꽤 직설적인 글이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만약 과제물이 아닌 시험으로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음.. 난 좀 어려웠을 것 같다. 과제물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의 점수라도 받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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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행정
내 목표는.. 윤병준 교수님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보는 것..ㅋㅋㅋ
출석수업 29점+기말 67점=96점 A+
출석시험을 따로 보진 않았고, 줌으로 수업을 들은 후 과제물만 나중에 기간 내에 올렸다.
▼ 출석수업 관련 게시글
2020/09/23 - [학교 생활] - [방송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20년도 2학기 과제물 공지, 출석수업, 온라인 화상강의, zoom
개인적으로 윤병준 교수님 강의를 매우 좋아한다.
톤이 일정하셔서 조금 잠이 오긴 하는데, 교재에 없는 다른 이야기도 자세히 들려주시는 데다 발음이 정확하셔서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 다만.. 과제는 좀 어려운 편이다.
지난 기말 문제이다. 여기서 말하는 근거 자료에 입각하여 설명하라는 것은.. 말 그대로다. 매우! 많이! 온갖 자료들을 찾아야 했다. 법제처, 통계청, 보건 사이트들, 논문, 서적.. 엄청 찾아다녔고, 교재에 없는 내용이라서 상당히 머리를 싸매며 작성한 기억이 있다. 보건행정 과목도 만약 시험을 봤다면.. 꽤 어려웠을 과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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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예술
취미와 예술은 교양과목이다. 점수를 잘 받길 바란다면 수강해도 좋다.
중간 29+기말 70으로 99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A+
다만.. 개편된 교재는 솔직히 말해서 외국서적 번역해 놓은 느낌이었다. 분명 한글이고, 딱히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 문장이 쉽게 이해가 안 되는 느낌-_- 딱 번역서에서 느껴지는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있었다. 모든 챕터가 그런 것이 아니라 몇 챕터만 그러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러 저자가 나눠서 작성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강의는.. 재밌다는 분들이 많이 보였으나, 솔직히 난 정신이 없었다.
기말 문제 역시 전혀 어렵지 않은 내 생각 쓰면 되는 과제였다. 취미에 관해 작성하는 거였고, 워낙 취미가 많았던 1인이라 뭘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5장 빽빽하게 채워서 제출했었다. 쓸 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줄이는 게 힘들었음..
시험을 치렀어도 쉬웠을 과목으로 생각된다. 교양 넣는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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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복지론
정영일 교수님 과목이다. 중간 28+기말 70으로 총 98점을 받았던 과목. A+
강의는 매우 깔끔하고 정리를 잘해주신다. 점수도 꽤 후하게 주시는 편이다!
위의 내용은 기말 문제였는데, 주관식 문제를 만들라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그 챕터를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신 거라서 강의를 듣다 보면 저절로 문제가 떠오른다. 정 떠오르지 않으면 "~를 설명하시오." 이런 식으로 만들어도 된다.
마지막 거주지역의 공공보건의료 현황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의 보건소 사이트를 찾아서 보건의료 현황에 대해 정리하고 개선방향을 본인 의견 위주로 작성하면 된다. 다른 교수님도 그렇지만 정영일 교수님은 더욱 본인 의견을 중요시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수님 홈페이지의 상담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매우 빠르게 답을 명확히 주신다. 정영일 교수님 과목들은 다 추천함.
이렇게 6과목 모두 간단하게나마 글을 적어봤는데, 다 적고 나니 꽤 길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장학금 받은 이야기.. 는 다음 글에서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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